본 윌리암스 교향곡 7번 ‘남극’

본 윌리엄스, 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

 날씨가 추운 겨울입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오고 찬바람이 옷 속에 파고듭니다. 얼마 전 TV에서 남극의 세종기지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추위와 광활한 얼음 세상을 가지고 있는 신비의 대륙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 윌리엄스는 남극대륙에서의 느낌을 교향곡 형식의 음악으로 남겼습니다. 본 윌리암스의 7번재 교향곡 ‘남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윌리엄스는 이전에 소개해드린 ‘바다’ 교향곡을 작곡한 영국의 작곡가입니다. 본 윌리엄스는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30세 무렵에 시작하였는데 그의 음악의 기반은 르네상스시대의 영국음악과 영국민요에 있다고 합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했고, 런던 왕립 음악 칼리지에서는 찰스 스탠퍼드 경과 허버트 패리 경에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저명한 작곡가 막스 브루흐한테 배웠고, 파리에서 모리스 라벨에게 배웠습니다. 
 본 윌리엄스는 관현악곡, 극음악, 실내악, 성악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바다’, ‘런던’, ‘전원’, ‘남극’ 등의 표제를 가진 9곡의 교향곡과 ‘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이 유명합니다.

 본 윌리엄스의 교향곡 ‘남극’은 1949년에서 1952년 사이에 작곡되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남극의 스콧’을 바탕으로 5악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악기편성은 소프라노 독창과 여성3부 합창, 플롯,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파곳, 콘트라 파곳, 트럼펫, 트롬본, 튜바, 팀파니, 각종 타악기,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 오르간, 현악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악장마다 긴 표제가 붙어있으며 남극 탐험가 스코트 대령을 위한 작품입니다.

1악장
Prelude. Andante maestoso.
Percy Bysshe Shelley의 ‘Prometheus Unbound’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영원히 희망이 희박한 슬픔을 견뎌낼 것.
죽음보다도 밤보다도 어두운 부정을 용서할 것.
만능처럼 생각되는 힘에 도전할 것.
변치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 것.
그것이야말로 선함, 위대함, 기쁨, 아름다움, 자유.
그것만이 생명이자 환희이며, 지배이자 승리이다"

 신비로운 선율이 조용하게 시작되며 선율이 점점 커져가며 웅장한 남극의 모습을 묘사하는 듯합니다. 곡의 중반에 소프라노와 여성 합창단의 소리가 신비로움을 더하며 바람 소리가 효과를 배가 시키고 장엄하게 마칩니다.

2악장
Scherzo. Moderato.
3부 형식으로 구약성서 시편 104편(Psalm 104, Verse 26)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선척이 거기 다니며 주의 지으신 악어가 그 속에 노나이다.
이것들이 다 주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악장입니다. 현의 아르페지오가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며 긴박한 느낌과 불안감을 금관악기들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긴장감은 사라지고 고요하게 악장이 마무리 됩니다.

3악장
Landscape. Lento.
Samuel Taylor Coleridge의 ‘Hymn before Sunrise, in the vale of Chamouni’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그대, 얼음의 폭포여, 산꼭대기에서 거대한 계곡을 맹렬한 힘으로 하강하는 분류는 거룩한 소리를 듣고 그 미친 듯한 돌진의 도중에 문득 정지해 버린 듯이 보인다.
돌진하면서도 정지한 조용한 폭포여! "

 안개에 쌓인 듯한 느낌의 분위기로 팀파니와 하프의 조용한 소리에 플롯의 음향이 깔리며 시작됩니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긴장감이 고조되는 듯하다 다시금 가라앉으며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를 그립니다. 묵직한 발걸음 같이 커다란 감정을 보여주며 오르간이 가세하며 악장을 마무리 합니다.

4악장
Intermezzo. Andante sostenuto.
John Donne의 ‘The Sun Rising’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사랑은 모두 사계를 모른다. 풍토도, 시간도, 해도, 달도,
즉 시간의 단편에 불과한 것은 모른다."

 앞의 악장보다는 약간 밝아진 분위기입니다. 하프의 가벼운 울림에 오보에가 나른한 선율을 연주합니다. 솔로 바이올린의 선율과 은은한 현악기들의 노래가 평화롭고 신비로운 느낌을 표현합니다.

5악장 Epilogue. Alla marcia, moderato (non troppo allegro).
Captain Scott의 유필(Last Journal)에서 인용하였습니다.

"나는 이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험을 했다.
모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사태가 나쁜 쪽으로 된 것이다.
그러니 불평할 이유는 없다."

 팀파니의 강렬한 타격과 현과 관의 긴박한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금관의 힘차고 강한 분위기에 현의 유려한 선율이 웅장한 그림을 그려냅니다. 남극의 차가운 바람 소리가 휘몰아치고 장대한 남극의 모습이 묘사되며 바람 소리와 소프라노와 여성합창의 작고 쓸쓸한 울림을 남기고 마무리 됩니다.

※ 위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 허락없이 저작물을 퍼가거나 사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