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서곡

 올 봄에 바다에 관련된 음악으로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멘델스존의 많은 작품 중에 바다와 관련된 또 다른 멋진 곡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곡의 제목처럼 아름답고 힘찬 관현악용 서곡인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라는 곡입니다.

 멘델스존은 18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부유한 은행가였기에 여유 있는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9살 때 피아노 공개연주회를 열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었고 음악뿐만 아니라 회화와 문학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멘델스존은 당시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었던 바흐의 음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여 바흐가 남긴 ‘마태수난곡’을 직접 지휘하여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창설하고 영국과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며 유명한 명곡들을 작곡하여 남겼습니다.

 멘델스존이 영국을 방문하였을 때 핑갈의 동굴을 보고 감동하여 ‘핑갈의 동굴’ 서곡을 작곡한 것처럼,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서곡도 멘델스존이 1830년과 1831년 사이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에 아이디어를 얻고, 괴테의 두 개의 시 ‘바다의 고요함’과 ‘즐거운 항해’를 통해 영감을 받아 작곡을 하였습니다.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서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악기 편성은 피콜로,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콘트라바순, 호른,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입니다. 보통 서곡은 오페라 연극의 시작 전에 연주하는 것을 말하지만 이 곡은 다른 곡과 관계없이 연주되는 연주회용 서곡입니다.

 곡의 시작은 조용하고 고요한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현악파트와 클라리넷의 소리로 연주됩니다. 아래 악보는 곡의 첫 부분으로 고요한 바다의 모습을 표현하는 현악기군의 악보입니다.

<곡 첫 시작을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베이스>

 이어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의 노래가 아름답게 흐르며 바순의 선율도 함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첼로의 나지막한 배경 위에 아래의 악보와 같이 플롯의 높은 음이 상쾌하고 시원하게 연주됩니다.
 

<플룻의 선율>

 플롯의 연주 이후로 템포가 매우 빨라지며 즐거운 항해를 알리는 목관악기들과 호른의 연주가 경쾌하게 시작됩니다.

<즐거운 항해를 알리는 목관과 호른>

 비올라와 첼로의 빠르고 활기찬 움직임 위에 바이올린의 선율이 파도 위의 바람처럼 연주됩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악보>

 격정적인 항해가 끝나고 팀파니의 트레몰로 후에 아래의 악보처럼 트럼펫이 힘찬 팡파레를 연주합니다. 이어 모든 악기의 총주 속에 장대한 항해의 마지막을 표현합니다.

<트럼펫의 힘찬 팡파레>

<웅장한 곡의 마무리>

※ 위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 허락없이 저작물을 퍼가거나 사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